국내여행

지리산

봉평할머니 2012. 11. 27. 05:29

지난 주말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은퇴하신 목사님께서 자리를 잡으신 곳입니다.

초겨울 쌀쌀한 날씨였지만 그곳은 어머니 품처럼 참 아늑하고 좋았습니다.

산을 따라 잘 조성된 기도길은 걷는 것 만으로도 은혜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해질녁이었는데 차분히 가라앉은 이곳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벽난로가 있는 사랑방에서 좋은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들도 참 좋았습니다.

아침에 다시 찾은 사랑방.

 밖에 새 먹이통에 먹이를 담아놓자 여러종류의 새들이 와서 먹이를 먹었습니다.

쇠박새, 곤줄박이, 동고비..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한마리씩 교대로 먹이통에 들어가서 먹이를 먹었습니다.

다른 새들은 그 주변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이들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서로 공존하는 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니 너희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너희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공중의 새들을 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으며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그것들을 먹이신다.

너희는 그 새들보다 훨씬 귀하지 않으냐?

(마태복음6장 25-26)

 

 

이번 여행에서 얻은 깨달음입니다.

요즘 우리 나이의 사람들은 은퇴 후 걱정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내려놓으면 훨씬 풍성한 은퇴 이후를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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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지리산 둘레길을 잠시 걸었습니다.

그곳에서 제비라는 카페를 만났습니다.

지리산과 묘하게 어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