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주 특별한 여행

봉평할머니 2016. 2. 22. 21:31

 

 

 

 

 

 

 

 

 

 

 

 

 

 

 

아주 특별한 여행을 했습니다.

일본에서의 혼자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돌아오신 어머니를 모시고 부산과 통영을 여행했습니다.

부산에 있는 아버지 산소도 돌아보고 그곳에 계신 연로하신 친척분들도 몇년만에 만났습니다.

 

치매라는 병은 앞으로 나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조금이라도 어머니의 상태가 양호할 때 여행을 하는 것이 나을거라 생각하고 무리가 되었지만 차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한적이 거의 없었네요.

미국, 일본, 한국을 번갈아 다니시다 보면 언제나 한국에서의 시간은 금세 가버리고 그리고는 훌쩍 일본으로 가시곤 하던 어머니.

 

이제는 24층 아파트에서 혼자서는 아무곳에도 갈 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불과 2년 전만해도 일본에서 혼자 미국 손주 결혼식 보러 가셨던 분인데...

 

세월은 어쩔수가 없군요.

30년 후 나의 모습이기도 하구요.

 

여행하는 동안 참 힘들었습니다.

어머니 말을 그대로 믿고 엉뚱한 곳을 헤매기도 했구요..

 

그래도 가고싶다고 하시던 부산과 어머니 고향 고성 그리고 바다를 실컷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