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할머니 2017. 1. 16. 13:16

올 첫 휴가는 <그냥 쉬기> 였습니다.

지난달 수술의 여파로 먼 여행을 계획하기가 좀 힘들었거든요 ^^

집에서 쉬면서 맛있는 맛집도 찾아가 보고 시간이 없어 할 수 없었던 일들도 하고 책도 보고...

그래도 그냥 있자니 심심해서 평소 가보고 싶었지만 혼자서는 좀 엄두가 나지 않았던 곳들을 남편이랑 같이 갔다 왔습니다.


수원에 있는 행궁과 행궁 벽화마을.

차로 가기에 좀 하드코어 였는데 의외로 우리집에서 가깝더군요.

정조가 머물던 궁도 구경하고 박물관에서 정조가 쓰신 글씨도 봤습니다.

멋진 삶을 사신 분 답게 글씨도 참 호쾌하고 멋지더군요.

한파가 온다는 말이 실감나게 아침의 행궁은 무척 추웠습니다.


예전부터 와 보고 싶었던 행궁 벽화마을에도 갔습니다.

찾느라 좀 애를 먹었는데 바로 옆동네 더군요.^^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추운 날씨 때문인지 왜 그리 스산해 보이던지..

맛있는 대추차도 마시고.

소박하지만 사람들의 정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충북 괴산 <숲 속 작은 책방>

이곳도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된 곳인데 한번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아침에 약간 눈이 내린 날씨지만 햇볕이 너무 좋아서 집에 가만히 있기가 힘들어 출발을 했습니다.

T map으로 1시간 45분 거리라고 하길래 별 생각없이 나섰는데 가는 길에 많은 눈이 쌓여있어 눈구경까지 덤으로 했네요.

책도 팔고 홈 스테이도 하는 곳인데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서 유명해진 곳입니다.

도착한 시간이 12시가 좀 넘었는데 1시에 문을 연다고 써 있더군요.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갔습니다.

집의 거실을 책방으로 개방을 해서 책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큰 서점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기분좋은 만남이 있더군요.

이담에 은퇴하면  꼭 해 보고 싶은 목록에 책방을 넣으면서 작은 책방 투어도 계획했습니다.

맛있는 빵도 만들고, 커피도 마시면서 좋아하는 책을 보는...

한묶음의 책을 사들고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집으로 왔습니다^^














마지막 금요일은 딸도 휴가를 냈다길래 함께 코엑스몰에서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었습니다.

<라라랜드>

뮤지컬 영화인데 젊은이들의 꿈과 일,사랑을 적절한 음악과 함께 아름답게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LA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 그런지 아는 장소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젊다는 것은 아름답지만 본인은 그것을 못 느낀다는 사실.

지나간 다음에야 그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날 들이었는지 알 수 있다는 사실이 좀 슬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