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겨울의 문턱에서

봉평할머니 2010. 11. 15. 18:58

날씨가 갑자기 많이 추워졌습니다.

오늘 친구 늦둥이 아들 수능 잘 보라고 찹쌀떡을 사러 빵집엘 갔더니 촌스러운 찹쌀떡은 어디에도 안보이고 세련된 선물 셋트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슬이, 훤이 때만 해도 여러 종류의 찹쌀떡 선물로 가득차던 풍경이 이제 변하고 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아이들이 수능 본 기억도 가마득하군요.

그렇지만 세월이 많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대학입시의 풍경들이네요.

차를 몰고 강변북로를 타고 집에 오면서 37년 전 제가 입시를 보던 때를 생각했습니다. 예비고사 끝나고 어머니가 사 주셨던 자장면과 탕수육, 그리고 친구, 그리고 대학 입시를 보자마자  단발머리가 너무 지겨워서 면접 보기도 전에 컷트머리를 하고 당황해 했던 일들이 떠울랐습니다.

광화문 매운 떡복기 집에서 친구들과 먹던 기억도 납니다.

오늘은 날씨가 맑으면서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이제 정말 겨울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