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통이의 죽음
봉평할머니
2010. 11. 26. 19:54
우리집 강아지 통이가 어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지난 토요일부터 몸에 마비가 와서 쓰러져 사람을 놀라게 하더니 월요일부터 아무것도 먹지않고 숨 쉬는 것도 힘들어 하다가 어제 오후 5시 반쯤 자기 침대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유난히도 아줌마를 많이 따라서 별명이 좀마 쫄쫄이라 불릴 정도로 저를 따르던 놈이었습니다. 여행때문에 집을 오래 비웠다 들어가면 그동안 어디갔었냐고 온몸으로 박치기를 하며 나에게 안기곤 했습니다. 그러던 녀석이었는데 결국 가는 길도 좋아하는 아줌마 옆에서 조용히 그렇게 갔습니다.
오늘 그 녀석을 화장했습니다.
남편은 용인 장로님댁 향나무 밑에 묻어주자고 했지만 슬이와 내가 반대를 했습니다. 그놈이 너무 추울것 같아서요. 내일은 딸아이와 함께 우리가 자주 산책하던 곳에 가서 가루을 뿌려주려고 합니다.
식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요즘들어 식구들이 없어서 그놈도 많이 외로웠던것 같습니다. 구석 구석 그 녀석의 흔적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파서 견디기가 힘이 듭니다. 딸아이 결혼시키고 허전한 마음을 그녀석이 달래주었는데 이젠 집이 너무 텅비어 버린것 갔습니다. 어떤이는 또 다른 강아지를 입양해서 슬픔을 잊으라고도 하지만 이제 그렇게 정을 주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냥 통이와의 좋은 추억들만 기억해야지요.
안녕 잘가라 통이야. 너로 인해 우리 가족들 정말 행복했었단다. 우리 이쁜 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