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춘천가는 열차
봉평할머니
2010. 12. 21. 11:15
춘천가는 열차가 오늘부터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대신 더 빨라지고 더 싼 비용으로 갈 수 있는 전철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 부터 그 소식이 알려지면서 추억의 열차를 타 보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저도 얼마 전 눈 오는 날 친구와 춘천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이 기차와는 특별한 추억이 있습니다.
미국에 사시던 시아버님께서 태릉에 있는 저희집에 오셨을 때 이 기차를 화랑대역에서 타고 춘천까지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소양댐에 가서 배를 타고 청평사까지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아버님께서는 몸이 불편하셨음에도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마지막이 된 며느리와의 여행을 즐기셨습니다.
그리고 미국 들어가신 후로는 다시 한국에 나오시지 못하시고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유난히도 며느리를 이뻐하시고 말씀 하시는 것 보다 웃으시기를 좋아하셨던 분이셨습니다.
이제 그리움만 남기고 많은 것들이 사라집니다.
경강역에서
영화 <편지>를 여기서 찍었는데 그때 나온 배우들의 손도장 사진이 있었습니다.
고최진실씨의 손도장 사진을 보면서 마음이 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