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자연, 그들만의 이야기

봉평할머니 2011. 5. 28. 04:41

갑자기 날씨가 여름이 되어버렸습니다.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이 지나가자 마자 봄이 오는 듯 싶더니 여름이 되어버렸나 봅니다.

꽃들도 언제 피어야 할 지 눈치만 보다가 한꺼번에 피기 시작합니다. 순서를 기다릴 수가 없어 염치 불구하고 마구 마구 피기 시작합니다.

아카시나무 꽃향기가 진동을 합니다. 운전을 하다가도 조금 한가한 길을 가면 창문을 엽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꽃향기가 맘을 들뜨게 합니다.

카메라를 들고 산으로 오릅니다. 그곳에 그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야흐로 짝짓기의 계절.

사람들도 봄에 결혼을 많이 하지만 이 놈들도 세상에 나오자 마자 자기 짝 찾기에 분주하군요.

필사의 노력으로 가장 좋은 유전자를 남깁니다.

 

 

 

이 쌍살벌은 엉겅퀴 이파리 뒤에 집을 짓고 있습니다.

쉬운 선택을 했지만 모래 위에 집을 짓고 있습니다.

그곳이  집을 지을 적당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어도 안타깝지만  벌에게 이야기를 해 줄 수가 없군요.........

 

 

 

어떤 이들은 이 애벌레의 모습을 보고 징그럽다고 말하겠지요.

그러나 그 색깔의 오묘함을 보면. 이들이 이렇게 말하고 있지 않을까요?

니들이  아름다움을 알아?

 사람들이 이들을 통해  배우는 것 같네요.

 

 

 

 

 

이 뿔나비는 이제 자신의 할 일을 다 마쳤습니다.

날개가 그 연륜을 말해주는군요.

긴 겨울 동안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인내하였습니다.

 마침내 자신의 일을 다 마친 자의 넉넉함과 피곤함이 나비의 날개에 묻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