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설악

봉평할머니 2011. 11. 21. 14:27

금요일 오후에 갑자기 설악산을 갔습니다.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요즘 부쩍 이런 여행이 잦습니다.

이럴땐 두말않고 따라 나섭니다.

아마도 60 증후군이 아닐까 추측만 할 뿐 그저 옆에 있어 주는 것이 제일이지요.

미시령 터널이 생기면서 설악산이 더 가까워졌습니다.

 아바이마을 앞에 있는 생선구이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하도 많이 가서 이제는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환히 다 알고 있는 속초이지만 그래도 안가본 곳이 있더군요.

손으로 끄는 배를 타고 오랫만에 아바이마을을 갔습니다. 예전 친구들와 왔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등대가 어둠을 밝히고..

간 날이 무슨 축제가 있었는지 마침 불꽃놀이까지 구경했습니다.

날씨도 춥지 않아서 한참을 바닷가 벤치에 앉아 있었습니다.

 

 

다음날 비가 조금씩 내렸지만 설악산을 향했습니다.

항상 비선대 방향으로 가던 것을 이번에는 비룡폭포 쪽으로 향했습니다.

사람이 무척 많았음에도 그쪽 방향은 정말 사람들이 없어서 조용히 산을 느끼고 왔습니다.

올라가다가 이제 그만 갈까 돌아서려는데 사람들이 내려오면서 폭포가 멀지 않았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우린 항상 그랬던것 같습니다. 목표을 정하지도 않고 그냥 그 정도면 되었다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내려올 준비를 했습니다.

이제 인생에서도 내려올 준비를 해야 될때가 된 것 같습니다.

여행도 목표을 정하지 않고 그때 그때 그냥 좋은 마음으로 즐기는 것, 이제는 이런 여행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