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월...

봉평할머니 2015. 5. 29. 13:24

올해도 여전히 5월은 아름다웠습니다.

작년 이맘때 세월호 소식으로 숨도 제대로 못쉬고 지나갈 때도 5월의 꽃소식은 저를 깜짝깜짝 놀라게 했지요.

너무 환한 햇빛이 죄송스러워서, 그리고 5월의 날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런 5월입니다.

그냥 가만 있어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달...

 

그달에 제가 태어났습니다.

 50의 마지막 생일이었습니다.

내년은 앞에 6을 붙여야하네요^^

할머니 소리가 그리 어색하지 않군요.

 

예전 어머니의 나이가 내 나이 정도였을 땐 뭘해도 늦은 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몸이 예전 같지는 않군요.

운전도 점점 하기가 싫어집니다.

예전보다 훨씬 빨리 피로해집니다.

 

그래도 좋은 점도 있지요.

모든 일에 많이 너그러워졌다는 것입니다.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그래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화를 낼 일이 점점 줄어드는 군요.

이러다 도사가 되려나?ㅋㅋ

 

조금더 느리게 살려고 합니다.

뭘해도 늦은 나이가 아니라 뭘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나이입니다.

이젠 주신 삶을 느긋하게 바라보며 하루 하루 감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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