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미용실

봉평할머니 2016. 6. 8. 12:11

 

어머니가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가셨다.

 

미용에 관한한 나이와 상관없이 엄청 까다로우신 어머니.

 

미용사에게 계속 뭔가를 주문하고 계시다^^

 

나랑은 너무나 다른 어머니의 성품에 때론 짜증이 솟구치기도 하지만 한편 90 노인네의 변함없는 미용에 대한 욕구에 존경을 보낸다.

 

아직도 고우신 어머니 얼굴의 비법이라고나 할까.

 

얼굴에 바르시는 화장품도 에스티로더의 갈색병을 한결같이 요구하셔서 지난번 생신때 슬이와 미국 조카가 똑같은 선물을 했다.

 

슬이 결혼식때 청담동 미용실에서 우리가족 중 가장 까다로운 분으로 인정받으신 분.

 

나는 어떻게 나이들어 갈것인가?

 

아마도 어머니와는 전혀 다른 나의 모습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