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언제나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더구나 사람들에게 많이 회자되는 곳이라면 더욱 그렇지요.
이번 여행이 그랬습니다.
TV프로 '꽃보다 누나'에서 엄청 인기가 있었던 크로아티아.
사실 방송이 있기 전부터 유럽여행의 끝은 이곳이라는 이야길 많이 들었고 그래서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작년에 남편은 산티아고길을 걷고난 후 나머지 시간들을 여행하면서 이곳을 잠시 들르기도 했지요,
그때 제가 강력하게 같이 갈 곳을 남겨놓으라고 협박(?)을 하는 바람에 드르로브닉에서만 며칠 보내고 왔습니다.
이번에 함께 그곳을 여행했습니다.
발칸의 4개국-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슬로베니아 그리고 오스트리아 빈까지..
6월3일부터 11일까지 7박9일의 일정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어찌나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 가는곳 마다 한국사람들이 몰려다녔습니다.
TV의 영향력이 정말 대단하더군요!
심지어 가이드까지 발칸에 대한 역사보다는 이승기가 여기서 뛰어다니던 곳, 김자옥이 여기서 빨간 구두 사던 곳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바람에 정작 들어야 할 이야기들은 제대로 듣지도 못한 이상한 여행이었습니다.
그래도 가는 곳마다 참 아름다웠습니다.
더구나 고대의 건물을 지키며 그 속에서 지금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제가 중세의 어느 시기를 여행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했습니다.
중세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살아있는 도시들은 지금도 많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는것 같더군요.
실제로 이곳에서 TV시리즈 "왕좌의 게임"이 촬영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고속도로에서 본 자연은 정말 척박한 돌산이었지만 해변을 끼고 만들어진 마을들은 에메랄드빛 아드리아해와 푸른 하늘 그리고 주황색 기와지붕이 빚어내는 색의 조화로 연방 카메라 셔트를 누르게했습니다.
그러나 한편 멀지않은 과거 내전으로 인한 상처도 봤습니다.
보스니아 모스타르에서 총알자국이 아주 선명한 건물들이 아직도 그대로 서있는 모습들을 보며 잠깐 우리의 남북상황을 생각했습니다.
7박9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드리아해의 아름다운 바다빛깔을 다시 한번 사진으로 만나봅니다.
갈수록 먼 여행이 힘들어지지만 그래도 남편과 함께 손잡고 다닌 여행이(같이 다닌 사람들이 닭살부부라고 놀리기는 했지만) 참 좋았습니다^^
블레드섬과 블레드 성(슬로베니아)
블레드 섬은 뱃사공이 노를 저어서 들어가는 아주 조그만 섬입니다.
그곳에 있는 종을 울리면서 소원을 빌라고 했는데 그만 사진 찍느라 아무 소원도 빌지 못했네요 ㅠㅠ
블레드성에서 내려다 본 블레드섬
자다르 바다 오르간
대리석 계단에 설치된 파이프를 통해 파도와 바람이 통과하면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자연 오르간
이곳에 앉아 바다가 연주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로마 황제의 궁전
스플리트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은퇴 후 지내기 위해 295년-305년에 만든 궁전
지금의 모습은 13세기에 완성되었다.
두브로브니크
산위를 버스로 올라갔습니다.
케이블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풍경들이 있더군요~
산 정상에는 전쟁으로 파괴된 당시의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이 배를 타고 주변을 구경했습니다^^
남편이 혼자 이곳에 왔을 때 여기 벤치에 앉아 바다를 봤다고 ㅋㅋ
루사 광장과 플라차
성벽을 돌먼서 바라본 모습들
아드리아해의 아름다운 바다색과 코발트빛 하늘, 그리고 진홍색 지붕의 조화로움!!!
성벽을 한바퀴 돌고 성안에 있는 가게에서 쉬면서 맥주 한잔 마셨습니다.
중세시대 사람들이 걸어다녔던 그 골목에서..
보스니아 모스타르
전쟁의 총탄자국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는 건물들
그리고 1993년을 잊지 말자는 돌에 새겨진 글씨
아직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않은 나라
참 슬프고 아름다운 도시 모스타르
트로기르
베네치아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항구도시
성 로브레 대성당
성 야고보의 석관
아기들이 세례를 받던 곳
가장 오래된 돌길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되었던 곳!!
지금도 이곳의 물소리와 바람소리, 새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